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서로 이어진...어느 하루의 작은 행복>

aossaz 2009. 9. 25. 01:39

월요일....대학원평가심사 받기 하루 전날...

꿈속에 예전 학교 이사장님이 나왔습니다.
(스승님은 그 분이 어떤 분인지..저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아시고 계십니다..^^)

제 옆 의자에 앉아 계신데...펑~펑...몸을 들썩이며..소리내어..우시더군요...

"내가 너를 가장 아꼈는데...왜 떠났느냐"고...

그래서 우시는 모습을 보고...겸연쩍게 앉아 있다가...

결국...무릎꿇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잠이 깨었습니다.


그날 아침(화요일)...한 학기동안 눈코틀새없이 준비한...

대학원허가 심사를 받는데..... 참 답답하더군요.

심사자는 모 지방대교수였는데... 질문을 하고는 답변을 전혀 듣지 않고...

말을 잘라...자기 이야기만 하고..

심지어는 분명히 갖추고 내용(상담실...상담실습...상담인턴과정 등)인데...

없다고 우기니...분노마저 일어나더군요...그래 이것도 공부다...하지만

참..오랜만에 저항이 오더군요...

물론 마지막엔... "대학원개원전까지.. 말씀하신 내용대로

보완하겠다....감사하다"고 하며 넘어가긴 했지만...

그 분에 대한 허탈한 감정과 분노는...오늘까지도 이어진 듯 합니다.


근데...오늘 오후 조교가 소포하나를 들고 옵니다.

발신자를 보고...많이 놀랐죠...^^........소포는 예전 학교 이사장님(꿈에 나왔던...^^)이 

추석선물이라며....제게 일제 카라멜을 한세트 보냈습니다....

그것도 바로 꿈꾼 바로 다음날인 화요일날 도착했다더군요.

물론 그 학교 교직원들에게는 명절마다...초콜릿이나..과자를 보내지만...

그토록 섭섭해하고...배신감까지 느꼈던...제게까지 보냈다는 것은....

사실...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죠...ㅎㅎㅎ

꿈에서...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렸고...그것을 수용하셨나 봅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신기하게..그 선물을 받고...나니... 이틀전... 심사자에 대한 분노도 함께 사라지더군요...^^

의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6시경에 학교에 있는데...급한 달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모님과 아이들 넷(조카 2까지)을 태우고...419공원에 놀러갔다가오는데...

차가 시동은 켜져 있는데

갑자기..엑셀레이터를 밟아도 차가 부우~웅소리만 내며 거의 나가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비상등을 키고 침착하게 차를 오른편으로 되고...견인차를 불러

동네 정비소로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퇴근해서 정비소로 가서 원인을 보니...가스가 바닥난거더군요...
(연료게이지가 망가져...그동안 적산거리계로 확인하고 가스충전하곤 했는데...
 이번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거죠)

그래서 부탄가스 4통을 넣고..충전소까지 가서 넣으니 50리터가 들어가더군요.
(보통때는 기껏해야...45리터 정도인데...ㅎㅎㅎ)...
- 레조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쫄쫄 굶긴거죠...

달공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다행한 일과 감사한 일들이 있더군요.

일단 가스가 바닥나면..시동이 꺼지고..시동이 꺼지면...위험한 상황이죠..

엑셀은 안되고...브레이크도 거의 안듣고..파워핸들도 안되고...)

근데...다행히 419공원 내리막길을 지나 좌회전 후 넓은 길에서 차가 섰더군요..
(그 내리막길은 얼마전....관광버스가 가속이 붙어...교직원 6~7명이 사망한 곳입니다.)

섰는데...다른 차들도 ...빵빵거리지도 않고...

다행히 시동도 걸려 있고...그덕에 겨우겨우(부르르 부르르 차가 떨더랍니다)

길가에 댈수 있었댑니다...

그리고는 차가..마지막 사명을 다한듯....시동이 꺼져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마치...주인님.... 제 마지막 생명까지 바쳐...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는 부르르 부르르 떨다가...숨을 거두는 식으로.ㅎㅎㅎ....)

레조 앞뒤에 AOSS마크를 달아서 그런가....아님..저번에 달공할때 같이 리버스가 된건가?...ㅎㅎㅎ

온전히 사랑이 되어버린..차..레조네요...^^.. 


그리고 온 보험사 견인차기사, 그리고 안내한 정비소기사 ...

너무나 친절하고 양심적으로 잘 처리해주었더군요...^^....

그래서 돈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일은 자칫하면..아이들이 놀라거나...두려워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아내가...침착하고 지혜롭게 일을 처리해........오히려 아이들은 그 일로 신이 났더군요.
(견인차도 타보고... 앞바퀴 들린 레조타고..가고....ㅎㅎㅎ)

두려움의 위기가 오히려 즐거운 놀이로 바뀌어 버린 겁니다
(달공의 리버스효과라고나..할까..^^).

집에 와서..
요 며칠사이 힘든 일은 오늘 일로 거의 다 날아가고...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현서....누운 제 옆구리에 올라타더니..불쑥~...하는 말...

"아빠가 하나님이 되면 좋겠다.."

"(귀를 의심하면서)....현서야..뭐라고...?"

"아빠가 하늘의 아버지가 되면 좋겠다..."

"잉?...........하나님?"

"응.........."

달공과..저는...그냥...뒤로 넘어갑니다...ㅎㅎㅎ

현서가...요며칠 생긴 마지막 저항을 다 날려주고...

저로 하여금...다시 즐거이 길을 걷게 해주더군요...ㅎㅎㅎ

 <4살때 현서가 갑자기 그려와서.."우주아저씨야"~해서 놀랐던 그림>

 


월요일..꿈이후......모든 일이 마치...꿈과 현실로...시간과..공간으로...사람과..차로..

미안함...감사함...사랑의 감정을 통해 서로....이어져 있었던 듯 합니다.

오늘 11시에는 특히.... 

아빠를 위해...시원하게...한 방날려준..사랑스런 현서(요즘 눈병도 나고..감기도 걸려 힘들텐데)

를 생각하며.......천부경을 읊조렸습니다...^^

오........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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