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기억남은 어릴 적 동화 두권...

aossaz 2011. 8. 16. 14:41

 

어릴 적 기억에 남는 두권의 동화가 있다.

 

미운 오리 새끼(안데르센)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어릴적 보았던 그림 그대로다.....>

 

 

미운 오리 새끼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께서 사다주신 그림동화시리즈의 한권이었고

 

행복한 왕자는 고학년때 학급문고에 있었던 책이다.

 

머리써서 공부할만큼 한... 40대 중반 초로에도

 

이 두권이 기억나는 걸 보면..........어지간히....가슴에 여운이 컸나보다.

 

돌이켜보면

 

미운 오리 새끼는...    

 

"내가 왜 그리 가족들과 다를까.......?"

 

"왜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지?" 하는 어릴 적 의문과 외로움에 대한 답과 위로였다.

 

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늘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너는 누구를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다...."였다.

 

별명은.......청개구리.......조금 전문적으로는 이중인격자... 좀 커서는 바람돌이였다...ㅎㅎㅎ

 

하긴 부모님 속도 어지간히 썩혀 드렸다...

 

어쨌든 지금 생각해봐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사는 방식이 참 달랐다.

 

아니 정반대란 말이 더 이해하기 편해 보인다.

 

식습관, 수면습관, 공부습관 등등... 다른 것은 그저 다를 뿐인데..........다른 것은 어린 내게 있어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차별...그리고 그에 따른 자기비난 이었다.

 

아마도...공부습관만 놓고 보더라도.........나는 아마 요즘 태어났으면........"주의력 결핍장애"나

 

"과잉행동장애" 진단 정도는 분명 받았을 듯 싶다.

 

그때..........태생적으로 다르게 생기고 못 생겨서...오리가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그리고 장난감오리를 친구로 찾는... 그 오리...의 외로움이 나와 통했던 듯 싶다.

 

그리고.........결국...그 오리가 백조였다는 사실은 나의 외로움과 그로 인한 열등감을 한번에 날려주는

 

꿈같은 환희를 주었던 책으로 기어된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행복한 왕자...

 

어릴적...........하교길에... 육교중간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보면..............

 

그날 내내.............그 생각에 슬퍼했던 기억....

 

어머니가...어느 추운 겨울날 대문 앞에 있는데....

 

나만한 아이가....양말도 없이...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학교가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양말을 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슬퍼하던 기억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릴 적.........."참...망할 놈의 정"이라고 할 정도로 정이 많았고...

 

이 모습은 늘 여린 여자아이의 감성처럼 남아 있었다.

 

이런 와중 학급문고에서 무심히 뽑아 읽었던 행복한 왕자는...

 

힘든 자를 보며...슬퍼하지만 아무 것 도움도 주지 못하는........내게...이름없는 영웅이었다.

 

그러면서.......세상사람들은 어찌 저 마음을 몰라주고...단지 흉물스럽게 모양이 변했다고

 

버리려할까........하면서.....매정한 세상에 분노도 맛보았다.

 

다 버려져 태워지면서...오직 심장만 남아 천사가 그것을 가지고 하늘로 간다는 이야

 

기도 나오지만................그 어린 날에 "그럼 뭘해.........죽었는데..."하며 슬퍼했던 기억도 난다. 

 

찬란한 슬픔이 무언지를 내게 알려준 책이다...

 

 

심리학에서 인생 가장 초기의 기억........그리고 반복되는 꿈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문득 문득 이 두권의 책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나 모를 뜻이 있겠지...

 

어쨌든..............저 두권의 책으로 부터 나는 너무 멀리 와 있다.

 

그래서인지..........저 두권의 책에 대한 기억이 두렵기도 하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묻는다며...

 

"이젠 그냥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