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았다는 것도 놓고, 가르침에서도 자유로워져라..
한 수행자가 바른 하늘의 섭리를 전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하며 하늘의 뜻을 알았습니다.
허나 중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는 것이 진실한 힘은 있으나
밝은 웃음은 빼앗아 가버리는지라 무거운 짐을 진 힘든 삶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수십 년 고생해 얻은 깨달음인지라
그에 따른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이 또 다른 벽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앎을 비판하고 업신여기는 자에게 분노가 치밀고
‘감히 하늘의 말을 비방하느냐’ 하는 자기 앎과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한 밝은 분을 찾아가 여쭈었습니다. 간절히..
“제가 세상이치를 다 알았습니다. 허나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어찌하면 깨닫겠습니까?
깨달아 이치와 각에 능통하여 세상에 밝음을 주고 싶습니다. 전 아무 욕심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 밝은 분이 말했습니다.
“그대가 지금껏 목숨 바쳐 일구어 놓은 앎과 사명감과 하늘에 대한 사랑마저 다 비워라...
모든 짐을 내려놓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라.
자유로워져라..
그대의 앎이 그대의 깨달음을 꽃피어나지 않게 누르고 있으니...
그대의 생각이 아무리 훌륭해도 한 생각의 생각에 갇혀 있으니...
다 버리고 텅 빈 마음의 침묵 속에 그저 편안히 존재해 보아라...
사랑으로..
저 꽃들을 바라보라...
저 하늘을 느껴보라...
저 별빛을 머금어 보라....
흘러가는 물에 마음을 담가 씻어보라...대자연의 가르침도 들어보라...
이 세상엔 진리를 전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아보라...
때로는 훌륭한 것이 더 큰 장애인 것이,
그것에서 생기는 욕심과 아상이 진리를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
알았으면 다 비우라.
통째로 똥물임을 알고 버릴 일이다.
그러면 새살이 돋으리라...“
원문출처 : 빛의 길로 http://blog.daum.net/ujuro/1145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