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글 조은 마음/그리고..또

가람 이병기의 시조 - 별

aossaz 2010. 7. 2. 18:58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西山)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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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참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번잡한 것을 이겨서 맑고 투명한 세계에 이르기 위함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늘 놓치고 살아요.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서'는 공부가

 

얼마나 높은 단계의 공부인가를 우리들은 놓치고 살아요.

 

말들이 뒤엉켜 있는 따라갈 수 없어 어렵지만

 

이 시는 다 따라가서도 어려워요.

 

참으로 난해한 시예요.

 

왜냐고요? 몰라요?

 

쉽지만, 참으로 쉽지만 저럴 수 있어요?

 

끝끝내 행복이 지극한 난해!

 

끝내 해석에 저항하는 저 무궁!

 

'산뜻한 초사흘 달'의 저 난해! 온몸으로 온몸을 밀고 가서….

장석남.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