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aossaz 2009. 12. 1. 00:42

지난 토요일은... 학생모임이 있었다.

 

사이버대학이라 학생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를...2~3달에 한번 학생모임을 통해서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2차에 다른 교수 한명...학생들 6~7명과 생맥주집에 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우리 교수들에 대한 느낌을 색으로 한번 이야기해면 어떨까?"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함께 갔던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에 대한 색을 하나 둘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오 : 파랑색!

 

나 : 파란색?.....파란을 일으키는 색이면 안되는데...ㅋㅋㅋㅋ

 

오 : ㅎㅎㅎ...바다색이요.

 

나 : 왜?...........그 이유가 중요한 것 같은데..

 

오 : 교수님은 바다같아요... 모든 것이 흘러 바다로 들어오자나요... 바다는 모든 것을 품고...

      교수님은 모든 것을 받아주고 수용해주신다는 생각이들어요.........

 

나 : 허...착각은 자유...망상은 해수욕장.....ㅋㅋㅋㅋ

 

서 : 저는 사실 교수님을 색으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굳이 색으로 하자면... 검정색?...왜냐하면....모든 색을 합하면 검정색이 되죠.

      모든 색을 다 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 : 음...

 

김 : 저도...검정색같은데...뭐라할까?....초등학교때 보면 미술시간에...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검정색으로 모두 칠한 뒤...긁어내는

      미술기법 있자나요?....스크래치 기법이라던데..뭐지 뭐지?...하여튼 교수님이 학과장이니까...공식적인 조직내 역할을 할 때는 검정

      색이지만....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모든 색깔을 품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그 색 각각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색깔을 드러나게 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 : ㅎㅎㅎ...내가 되고 싶은 모습인데..ㅎㅎ...상당한 아부꾼들이군...

 

순 : 저는 교수님이 초록색으로 보여요.............교수님을 보면 자연이 떠올라요...자연을 가장 닮은 편안한 색이 초록색이자나요?

 

나 : (또 깜짝~.......)

 

정 : 저는 보라색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공식적인 상황에서 일처리하시는 모습을 파랑색과 같고... 일상상황에서는 따스함과

      자유로운 빨강색이 보여요....그 두 색을 합치면 보라색이자나요?...

 

나 : 보라색을 보다니..ㅎㅎㅎ..대단하네...

 

윤 : 저는 노랑색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특강때 노무현대통령이 돌아가셨자나요? ...마음이 무거우셨는데도 불구하고 특강을 다 마치시고

      뒤풀이 모임에서....술한잔하고 노래하면서 우시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게 느껴졌어요. 사랑합니다~^^

 

나 : 너 이녀석...노대통령 운구차량에 노란 풍선매달더니...ㅋㅋㅋㅋ...나 죽으란 이야기지?

 

      기말고사가 얼마 남아서인지 아부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놀랍다... (문득...'길'이란 이름이 떠오르면서)... 내가 지금은 그렇지 못하지만....너희들이 이야기해준대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너희들이 이야기했네...내가 꼭 그렇게 되고 싶다.

      교수는 교수대로...학생은 학생대로...어느 누구나 모두가...자신의 빛을 발하고...자신의 길을 걷게 하고 싶다. 

      다시 한번 나를 일깨워 주어 고맙다....^^.......

 

 

'길'..........................스승님께서 지어주신 이름...

 

자연이 되어...모든 것을 품고...모든 것을 흘러가게...하는...

 

스승님 말씀처럼...자연은...모든 것이 다 나이지만....또 아무 것도 내 것이 아닌...

 

자성의 집을 만나..........스승님을 만나............내 색이..이렇게 변화되어가고 있었다는 마음에

 

놀람과 감사가 가득한 ....토요일 밤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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