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영화 '다크시티(Dark City)'를 보고...

aossaz 2011. 2. 10. 16:23

 

 

 

오랜만에 좋은 영화 한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예전에 '가상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나눔공간에 올린 글 내용 중에

잠시 그 영화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죠.

http://aossarea.com/left_menu/community_00.html?tb=hbbs_community&sw=vi&no=1296&page=1&keyfield=memo&key=다크시티&ct=

그때 다시 보려고 구했었는데....... 계속 못구하다가

마침 아래 글('......'이란 제목의 글)을 쓰고 나니 그날 밤...

.... 정말 '우연히 운이 좋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1998년 작품입니다.

그해 함께 개봉된 매트릭스 1편과 쌍벽을 이루는 작품임에도... 흥행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해서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죠.

전체 줄거리는 여러분이 직접 보시면 좋을 듯 하고...


주제를 보면....

멸망의 위기를 앞 둔 외계존재들이...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을 알기 위해

인간의 기억....인간사는 세상이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려 합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먼저 '모든 인간의 기억'을 소유해서 주사약물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12:00가 되면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모두 재세팅하고

잠들어 있는 인간들의 뇌에......

"기억(정치..경제...종교...도덕관념 등등의 집단의식과 각자의 과거경험같은 개인의식 등)"을

주사합니다(영화에서는 이 모든 작업을...소위 '튜닝'이라 하죠.)


예를 들어.. 여관주인이었던 사람이... 기억주사를 맞고 나면 여관주인이었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25년 동안 오직 신문가판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허름한 집에서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던 노동자부부가 12시 시간정지 이후가 되면
 
그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공간도 허름한 집이 아니라 저택으로 바뀌어 있고...

식사도 만찬으로 바뀌어 있습니다....물론 그들은 처음부터 재벌이었다고 알고 있죠....ㅎㅎㅎㅎ

그러니까...자신의 정체성, 가치, 태도, 성격, 환경, 직업, 인간관계...

부모..주변인물... 어릴 때 기억...살아오면서의 모든 경험이 바뀌어 버립니다.


만일 '살인자' 실험을 위해 어떤 사람에게 주사를 하기전에...주사약물을 만듭니다.

거기에는 예를 들어...불우한 환경, 남으로부터의 학대, 비도덕적 생각, 공격성 등등의 개인적 특성

과....살인행동, 살인사건 심지어 인간의 집단의식의 기억도 합성하여 특정인물에게 주사하게 됩니

다.

그럼 그는 여지없이 '살인자'란 정체로 세상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에 주사를 맞게 되면 그는 또한 살인자로서의 기억이 모두 없어지죠...ㅎㅎㅎ


이 영화를 보면서...주로 2가지가 떠오르더군요...

1)내가 나라고 알고 있는 것.... 내가 보고 있는 것.... 내가 아는 사람...내가 아는 세상..

그리고 그 나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언뜻 현재...진정한 나에 근거하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가상의...만들어진...구성된....." 과거의 기억일 뿐이며

바로 그 가상의 과거기억에 의해 나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마저 결정된 것처럼 여기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점.....


2)그래서 나의 과거가...

사실은 '일어난 적이 없는'.....

단지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

그래서 '사실 일어났다고 믿는(혹은 믿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등입니다.

(책 '우주는 사라지다...'나 '기적수업'.....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책들...에서 나오는 의미와 같죠)

물론...'몸은 그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현재  외계존재들의 의미...

기억의 공유와 기억의 합성...집단의식의 지배, 만들어진 공간과 시간..

깨달음과 창조 등의 주제도

영화에서 보이지만...

일단 저 2가지 내용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인상적이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베란다에서 창밖 풍경을 보니....

저기 있다고 제가 생각하기에...저기 있는 것이고...

내가 현재 이렇다하는 것들은 사실은 모두 과거기억에 불과한게 아닐까하는 느낌...

(정말...만들어진)이 들더군요....^^



그 과거기억과 그로 구성된 '나란 생각'을 내려놓으면..... 미래도 엷어지고..

미래가 엷어져 사라지면.........현재도 없겠구나........싶었습니다...

(육조혜능을 출가하게 한 "과거심 불가득...현재심 불가득....미래심 불가득"....

금강경 글귀의 뜻을 이제 좀 알겠네요.... )


기회되시는 분들은 이 영화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셉션이란 영화도 보긴 했는데....여러 층의 꿈과 상위자아..의도들로 볼 수도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뭐 별로........꿈에서 깨었다고 믿었는데...그마저 꿈임을 암시하는

팽이기억만 나네요...ㅎㅎㅎ)


"과연........나.... 내 몸과 마음...내가 사는 세상....이게 정말 진실일까요?"

여러분..........우리 이제 주사 그만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