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의 집 이야기/깨달음의 향기-Kiss with God

<깨향> 좋아라~

aossaz 2009. 8. 27. 22:59

꽃이 피면 꽃이어서 좋고
 
시들어지면 시든것이 좋고
 

 

 

아침이 오면 아침이 좋고

 

노을이 지면 저녁이 좋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좋고
 
비가 내리면 비가 좋아라


 

 

기쁘면 기뻐서 좋고
 
슬프면 슬픈것이 좋구나


 

 

좋고 좋아 좋아서 사니

 

내가 나인것이 좋아라

 


 

 

감상 : ^^...아마 깨향에서 여러분들께서 가장 많이 보신 글일겁니다.

 

유일하게 표지에 있는 글이죠.


 

 

아직 대학은 방학입니다........

 

약 1주일 정도.......저는 무슨 신생아마냥....잠병에 걸려 집에만 콕 쳐박혀 있었습니다.

밤과 새벽에 깨있다가........나머지는 밥도 가끔 배고플 때 먹고..온통 잠뿐이니.......

이러기도.......난생 처음이네요...ㅎㅎㅎ


 

 

지침.....게으름...... 무력감.... 자책감.......외로움.......짜증.......피곤함......권태감

....단절감...... 압도되는 느낌이 순간순간 오더군요........

기본적인 우울함은...........이어지고...

사람도 보기싫고....일도 하기 싫고....

아 ...그리고...몸까지..여기 저기 아프더군요...

 

머리...어깨...팔....배...가슴...등...손목..무릎.....목....장...항문...감기몸살끼 등...

 

그것도...돌아가면서...



 

이런 손님(?)들이 더운 여름...제게 한꺼번에 놀러 왔네요...ㅎㅎㅎ

 

옛말에 여름손님은....호랑이보다 무섭다고 늘 어머님이 말씀하시곤 했는데...ㅋㅋㅋ

 

막상 지금...적으면서 보니......요즘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모습을 제가 1주일동

 

안 찐하게 겪은 듯합니다........

허풍 왕창 떨면...유마거사처럼(다모에 나왔던...이서진 톤으로)...

 

중생아 아프냐?..나도 아프다...ㅋㅋㅋ


 

등교하면서 오랜만에...스승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통화를 했습니다

 

(음성녹음기땜시). 그냥 전화만 했는데......마음이 많이 시원해지더군요....^^


 

 

학교 지하철역에서 내려....콜라마시고 담배한대 물고...벤취에 쉬고 있는데.............

 

 

문득...모든 것이 완벽해보였습니다.

 

어떤 여학생의 예쁜 엉덩이도 완벽했고,

 

불만 가득한 남학생의  시무룩한 표정도  완벽했고

 

내가 지쳐하는 모습도 완벽했고....

 

내가 웃기 시작하는 모습도 완벽했습니다.

 

며칠전 화를 낸 내 모습도 완벽했고..............화를 낸 아내의 모습도 완벽했습니다.

 

게을러 터진 내모습도 완벽했고....부지런을 떨던 아내의 모습도 완벽했습니다.

 

재롱떨던 아이들의 모습도 완벽했고, 떼를 쓰는 아이들의 모습도 완벽했습니다.

 

내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완벽했고...

 

내게 불만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완벽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지나가면서...

 

 

 

내 앞에 펼쳐진 모습이 그저 완벽할 뿐이었습니다.

 

하늘은..하늘대로......흰구름은 흰구름대로...먹구름은...먹구름대로....

나무는 나무대로...건물은 건물대로...사람은 사람대로............


그러며 터져 나온 그 웃음...도 완벽했습니다.

 

그 순간...먹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추어줍니다.


 

그때 바로..........깨향의 "좋아라"가 떠올랐습니다...

 

"꽃이 피면...꽃이여서....좋고...........

 

시들어지면....시든 것이 좋고........."

 

아............핀 꽃은 핀꽃으로 완벽하게 자기를 드러내고..........

 

시든 꽃은 시든 꽃대로 완벽하게 자기를 드러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모든 것이 완벽하다..............하나의 오차도 없이 우주가 돌아간다...

 

아~   참나의 온전함이란 의미가 바로 이거였구나!!!

 

완벽한 '연기'구나......................그냥 그뿐이구나~

 

그곳에는 일체 분별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완벽한 조화일 뿐입니다.

 

바늘이 들어갈 틈도 없습니다.

 

그저 '환희'일 뿐입니다..............이 마저 신께 내맡깁니다.


 

나는 그 모든 완벽함을..즐기고...싱글벙글 멍청하게 웃으며...연구실로 걸어갑니다.

 

큰소리로 바보처럼 한동안 웃습니다....음악을 틉니다. 연구실 창밖을 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 또한............완벽합니다.

 

나는 마침.........'jump' 등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신나는 곡들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연구실문을 닫지도 않은 채.............

 

누가 봐서.........내가...부끄러워해도...완벽하고........

 

누가........그것을 보고 당황해도 완벽하고...........

 

완벽한 그곳에..부끄러움도...당황함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그래서..........

 

"좋고 좋고...좋아서 사니.......

 

내가 나인 것이 좋아라".........................였구나~

이것이 바로...사랑이구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또한 완벽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