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글 조은 마음/붓다의 향기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aossaz 2010. 1. 19. 19:09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영사]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내 앞을
폭우처럼 덮치더라도
당당히 가야할 길만을 무섭게 찾아서 가야 합니다.
당당히 혼자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가야할 길은 올곧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길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걸리는 것이 많습니다.
본래 내 안에 갖추어진 참생명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무소의 뿔'과 같습니다.

돈에 걸리고
명예에, 권력에, 지위에, 학력에, 외모에...
그리고 내 주위 수많은 인연들에
너무도 많은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에 마음이 머물러
괴로움에 잠못 이루기도 하고
또 행복감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마음의 중심이
바깥 경계에 놀아나
그것에 '노예'가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들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외부의 그 어떤 비난이나 욕설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칭찬에도 크게 흔들려 호들갑스레 좋아할 것도 없고,
비난이나 욕설에 마음을 빼앗겨 괴로워 할 것도 없습니다.
칭찬에 크게 좋아하고 바라는 사람일수록
비난에도 크게 흔들리는 법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 어떤 괴로움이 내 앞에 닥치더라도
그 앞에 마음이 걸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까짓 괴로움 쯤 내 앞을 잠시 가로막는 그물 쯤으로 여기고
당당히 가야 할 길만을 찾아가면 그만입니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내 주위가 아무리 혼탁하고 괴로운 상황이라도
진흙 속에서 고고한 향기를 뿜어내는 연꽃처럼
고요하고 맑은 영혼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내가 가야할 길만을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걸리고
이래서 괴롭고 저래서 괴롭고
그런 삶이 아닌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당당하고 떳떳한 자유인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아무것도 없이 무소유가 되어
홀딱 벗겨 놓을지라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습니다.

이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권력 때문에, 지위 때문에, 돈 때문에
당당한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내 안에
스스로 당당한
걸림없는 주인공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주위의 환경이나 조건들에...
어떤 어려운 경계에도
놀아난다면 수행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작은 경계에 이끌려
행복해 하고 괴로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다고...
좋아하는 것들을 잃어버렸다고...
괴로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당당하면 그만입니다.

나의 참생명은
어떤 외부의 경계에 이끌려
빛을 발하는 작은 마음이 아닙니다.
스스로 내 안에서
밝은 빛을 발하는 고결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삶을 가면히 되돌아 봅시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은
사회 속에서 잘도 길들여져 왔습니다.
이제 나를 길들여온 사회의
가장 중심에 서서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이 우주의 주인은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내 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능숙한 화가와도 같아
마음 먹은 대로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습니다.
마음 먹은 대로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무한한 '참 나'의 본래모습입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출   처 : 목탁소리 홈페이지 생활수행중에서....

출처 : 목탁소리(www.moktakso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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