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야기/깨달음의 길

자유로운 가상인생...

aossaz 2010. 5. 4. 05:18

오랜만에.....족발사다가...맥주한잔 하면서...

 

약 30년전에 방영했던.....TV문학관 '꿈'이란 프로의 재방송을 보았다.

 

보다보니... '조신의 꿈'을 현대화시켜 다룬 듯 하다는 감이 왔다.

 

스님이 한 여자를 사랑하여 파계하고....인생의 천로역정 - 사랑, 두려움 등등 - 을 경험하고

 

마지막에..살인으로 사형수가 되어 형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꿈에서 깨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는 '사실'이라 믿었던 인생이...한낱 '꿈'에 불과하였고,

 

꿈속에 등장했던.....모든 인물들(사랑했던 아내, 아들, 딸,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살해했던 사람,

 

동료들, 마을사람들 등)이...자신이 있던 법당 안에 있던 부처, 조사, 선사 등이 나툰 모습임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그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드라마를 보고...........잠이 들었다.

 

 

 

긴 기차다.....

 

그런데 그 기차는 다양한 삶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치 매트릭스처럼....

 

기차 칸칸마다...새로운 사건으로 다양한 삶의 주제들이 펼쳐진다.

 

그 프로그램에 아내와 두 아이들 등이 참가한다.

 

일단 참여하게 되면...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이 단지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두 망각하고....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언뜻 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고...

 

이 프로그램이...그저 즐거운 시뮬레이션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놀이로....자유롭게 선택하며 각 장면을 즐기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자....배우....들과 장난도 치고...^^...그 사람들이 오히려 나를 보고 놀란다.

 

나는...그걸 보고...웃으며...."Free Simulation"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 그 사실을 모르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내가 많은 고통을 겪을까 염려하고 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으니...

 

내가 자신에게 과거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내도 힘들지만...어느 정도 그 시뮬레이션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즐거운 꿈을 꾸었다... ^^ 

 

아니 오히려 꿈이 진실같다..

정말 우리가 현실로 믿는...우리네 인생들이...그저 자유로운 가상인생아닐까?

 

 
지금 이글을 쓰면서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매트릭스..트루먼쇼는 익히들 보았지만... 다크시티(Dark City)라는 영화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잠을 잘때...외계존재들이 각 사람에게

'기억'을 주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제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지만

경험한 것처럼...과거로 현재를 경험하고...미래를 경험한다.

유일하게 깨어있어 주사를 맞지 않은 주인공만이 유일한 현재 속에서

자신으로서의 인생을 살고 있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가상의 기억속에 삶을 살고 있다.

오랜 전 영화라 구하기 어렵지만...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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