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고대 평생교육원 학생분이 올렸던 글...

aossaz 2012. 1. 2. 12:54

 

제가 아래 "고대수업에 대한 감회"에 대한 이야기에 담았던 분께서

고대 평생교육원 상담심리카페에 올리신 글이 오늘 보여...

올려봅니다.

그 분의 영혼의 여정에 주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김윤주교수님(접니다.....^^;)의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두 번째  학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시험을 모두 마치고  어울리지 않게도 한시간의 수업이 남아 있었습니다

강의를 끝내시고  김성수 실장님의 오카리나 연주를 눈을 감고서 마치 명상하면서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아주 맑고 그러면서도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으로 전율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후에 시집 한권이 돌며 각 교우들에게 가장 적절한 듯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내가 제목을 읽었을 때 모두들 약속이나 한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웃었지요

 

  - 될대로 되라-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고통을 모른다

 

몸서리쳐지는 두려움 안에서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두려움이 뭔지 알지 못한다

 

지독히도 외롭다는 것은

고독에 철저히 묻혀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삶의 한 모퉁이에 서서 

홀로 버려진 공허함이   뭔지 모른다

 

내가 나를 보듬으며 

쓴 웃음을 지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기분을 알지 못한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 무엇인가에 

끝없이 끝없이 떠밀려 가다가 결국 그 파도가 나를 집어 삼키면

 

아 그래

이제는 죽든지 살든지   

결판이 나겠지

 

될대 로 되라 

 

한 줄을 해맑게 읽고 둘째 줄을 읽고나서........ 무슨 한이 그렇게 크간디...... 정말  난  모르는  나였다

왠지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끝까지 울먹이며 읽었다

그리고 아~~~~ 도대체 뭐야!!!!!!!

 

뭔지 몰랐다

처음 엠티에서도 자기 소개를 하며  울었었다

또 또 ...

다음날 아침 엄마께서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며

그 시를 읽기 시작 했다............

...........

엄마가 말씀하셨다 ~~~~~ 내가 두 줄을 읽은 후에

"그건 내가 쓴 시 같다"~~~~~고~~~~

 

그리고 엄마에게 장문의 메시지가 왔다

 

작열하는 태양은 오늘도 어김없이  온 세상을 따스하게.....

날로 자신을 정화해  가며 평온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네가 보내준 시를 보며 

 지난 날의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암흑같은  어둠속에서  혼자 울고 있을 때

언제나 다가와 손을 꼭 잡아준 사람은 바로 너의 아빠 였었지

고마움 마음은 지금까지.......

나의 삶이  때론 서글픈 진한 사랑이 되어 

황금빛 노을처럼 빨갛게 익어 내 가슴 속에 깊숙히 나를 주도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단다

네가 엄마 마음을 어떻게 다 알겠니

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꺼야  안심해 알았지

누구에게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통과 시련은 평등하게 찿아 오는 것 같다

나무가 흔들리고 싶어서 흔들리겠니

바람이 불면 어쩔수 없이 흔들리는 거지

인간은 관계 속에서 행복을 주고 받으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 한다

책에서 "지옥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통과하는 길목이라고....."

죽는날까지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니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자신을 보며 바르게 살아가자

아름다운 삶을 위해 마음의 길을

긍정적으로 채워나가며 거듭 태어나기를.....

 

난 내가 왜 참지 않고 할 말을 다 하고 살아왔는지, 부정적인 피드백을 잘 했는지, 그토록 치열한 삶을 살지도 않았는데 무슨 설움이 그렇게도 복바쳐 한없이 눈물이 흐르려 하는지를 마주 하게 되었다

엄마의 고되고 억울한 시집살이를 보며 자란 '어린 자아'가 내 안에서 자라지 못하고 서럽게 구석에서 서성이고 있었나 보다 ~~~~  

그 어린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도, 생색을 내는 모습도,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모습도,  진솔함이 없는 모습도 견딜 수 없어  자유로워야 하는 진짜  '나'는 자꾸만  쌈 닭이었나 보다

 

2학기 마지막 시간은 저에게 큰 통찰의 시간이었고  우리 교우들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실장님께도~ 

 

".....치열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절절하지 않으면, 가슴을 후벼파는 것이 아니면,  울컥 치솟는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가장 뜨거운  순간이 담겨있지 않으면, 간절한 사랑과 아픈 소망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종환님의 -흔들리지 않고 피어있는 꽃이 어디 있으랴-

 

봄 새 학기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