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의 이야기

현서가 전해준...길...

aossaz 2012. 2. 22. 13:29

길.....

 

무심코...길을 가다보면...

 

어느날 문득...

 

내가 길을 '제대로', '잘' 가고 있는지....

 

그 길의 끝에 서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그 끝은 어디인지.... 의심하게 될 때가 있다.

 

아마도... 상대적이니....동시에...마음에는... '제대로 못가는 것은 아닌지...', '잘못'가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그 길의 끝이 있는지....가도 가도 시작만 있는 건 아닌지... 꿈이 이루어지지 않지는 않을까...

 

란 생각도 함께 있다.

 

아마.......마음의 분별이겠지...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늪처럼.....나를 울적하게 잡곤한다.

 

어떤 때는...마음이 펼쳐진 우주와 같다가도....

 

이런 상황이 오면.... 정말....깨알 속에도 갇혀 버린 듯 하다....

 

며칠전....그런 끌개장 속에...들어갔다.

 

 

 

 

울적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며...집에 왔는데..

 

아빠를 보겠다고.... 잠들지 않고 기다리던...

 

작은 딸...현서가.........내 표정을 보더니..."아빠..괜찮아"라며 물으며 안긴다.

 

"현서야....아빠가 어떻게 하면...길이 될 수 있을까?"

 

"아빠...길 잘 가고 있잖아?"

 

"아니 ...그렇지 않은 것 같아...."

 

"............... 아빠.... 길이 되려면....

 

"다른 사람이 슬퍼할 때.........위로해주고....

 

다른 사람이 힘들때...........도와주면 돼......"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현서.... 아빠 품에 안겨...

 

그 사랑어린 눈망울로 울적한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아빠를 위로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사랑스럽고....고마왔다...

 

"참.........어찌 이런 딸이 내게 왔을까?.....천사구나....!!!"

 

 

다음날..........아내가 현서 이야기를 한다.

 

"예림이 엄마(현서가 유치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친구의 엄마)가 그러는데...

 

예림이가 유치원에서....하도 자기 하인처럼 심부름을 현서에게 시키길 래...

 

유치원선생님이 예림이를 불러서...그러지 말라고 혼을 내고 있는데...

 

그때....현서가 선생님한테 가서... "선생님..... 그건...제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랬어요....

 

그러니까 예림이 혼내지 마세요...."....라고 했대................"

 

아내는...우리 아이들이 너무 착해서...걱정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참...내가 애비고.....현서가 딸인데.... 마음씀씀이가...애비보다 났구나...."라는 생각

 

들었다.

 

"현서야...너 참....기특하다......아이구 예뻐...."

 

"아빠.........나도 길이 되고 싶어....길이 될거야...."

 

"아무렴...................너는 길이 될거야...."...^^

 

 

 

머리로....사랑을 말하기는 쉬어도...

 

가슴이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을 행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데....

 

현서는.......자신의 생활 속에서..........이 어린...아빠에게....행복한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저............그런 딸들과 그런 아이들을 주신 분께 감사할 뿐..................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자신의 마음은 닫아놓고....

 

잘되면...자신만 인정받고..싶어하고..잘못되면...자신만 위로받고 싶어하는데....

 

그러면서...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세상만을 탓하고...

 

일생을 저버리는데....

 

 

아이들처럼..........그렇게... 마음을 열어...남을 담고 세상을 담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글을 읽고도....어릴 적에 나는 그랬어... 세상 살아보면...그게 아닌게 알거야...

 

이런 식으로...걷어차인...강아지마냥...움추려들어..

 

에고에 사로잡혀 자신을 방어하고 자존심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겠지...

 

안타깝다....

 

 

스승님 말씀으로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사랑해야지.............나는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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